이전 블로그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우린 즉흥적으로 디씨 이벤트를 진행했었다. 당연히 즉흥적인 이벤트였기에 오나홀 갤러리라는 곳에서 캔들이 조금이나마 알려지기를 바랬던 것이었고, 소박한 바램만큼 유저들에게 적극적인 리뷰 따위는 기대하지도 못했다. “와 대박!!! 다들 디씨 갤러리 보셨어요? 갤러들이 리뷰를 정말 많이 써주시네요!” (실제로 정말 많은 분들이 로마 관련 게시물을 작성해주셨다. 마지막 글은 좋은 내용이다..ㅠㅠ내가 읽게 하려고 어그로성 제목을 지으신 분 아주 칭찬해..ㅠㅠ) 디씨 캔들 이벤트가 끝날 때 쯤 마케터가 내게 했던 말이다. “헌 오나홀 다오 새 캔들 줄게.” 이벤트는 구체적인 기획안 혹은 실행 방향에 대한 디테일한 가이드 라인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팀원들 역시 유저들이 리뷰를 작성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더 크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 면에서는 마케터의 위와 같은 반응이 이해가 가기도… 디씨 유저들은 정말 단순 이벤트 참여 후기나 캔들 리뷰가 아닌 정말 정성이 가득 담긴 리뷰들을 남겨주었다. 뭔가 나혼자 보기 너무 아깝다랄까. 그래서 새로운 이벤트를 진행하기 전 우리가 새로운 로마 캔들을 유저들과 함께 만들어가기로 마음 먹게 된 계기와 ‘이 리뷰는 꼭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던 후기들만 따로 모아서 정리해보려고 한다. (선정 기준은 지극히 주관적일 수도…) 그럼 유저들이 정성들여 작성한 리뷰 먼저!
01. 로마 캔들 퓨어 >**님 이벤트로 받은 로마캔들 퓨어를 어제 밤 2번 써봤습니다.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실제와 비슷한 자극이라고 써있길래 반신반의하면서 넣어봤는데 와 이정도의 느낌을 낼수 있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면서 손이 흔들길 원하더라고요. 타이트링 써서 꽉 조이게 하는것도 좋았고 동봉된 젤도 ㅆㅅㅌㅊ! 처음 썼을때랑 두번째로 썼을때랑 만족감이 달랐습니다 쓰면 쓸수록 더 좋아질것같은 이느낌 아주 좋습니다. 아****님 나의 최애품이야. 텐가 플립 화이트 상위 호환 버전이라고 봐도 좋아. 세척도 플립홀처럼 간편하고 , 느낌은 플립홀보다 더 좋아. 퓨어 쓰기전에 사용한 N.P.G 제품 명기창생 만큼 느낌이 좋아 . 하지만 명기창생은 한 번 쓰고 세척하기가 너무 힘들어. 600g 실리콘을 뒤집을 수도 없고 내부를 세척할려면 시간을 너무 잡아 먹는다 말이야. 하지만 퓨어는 뒤집어서 그냥 세척하면 되서 너무나도 편해. 느낌은 소프트 홀답게 부드럽게 지나가다가 어느순간 홀 내부의 기믹들이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소프트 홀의 참맛을 느낄수 있어, 소프트 유저라면 알거야 그 느낌… 이 맛에 소프트를 버릴수 없는것 같아… 부드럽게 시작해서 마지막 절정에 딱!!! 아주 아주 칭찬해!! 난 예민하다. 소프트홀 유저다, 난 자위를 오래 즐기는 타입이다. 이런 친구들에게 추천해. E****님 로마캔들 중에서 제일 경도가 낮은 제품이지만 그럼에도 타 회사들 소프트보단 단단함. 그게 오히려 절묘하게 잘 맞아 떨어진거 같음. 중조임 중자극 홀, 노포에 귀두가 민감한 체질이라 Pure의 가로주름에 자지러졌다. 간지럽히는 타입의 오나홀이고 타회사 소프트보다 단단한 경도와 압박감이 미친다. 무자극 수준의 극소프트 찾는거 아니면 얘가 소프트에서 중자극까지 다 커버할거 같음. 온천욕정 망가져서 하나 살라고 했는데 안사도 될 듯. 02. 로마 캔들 웨이브 바***님 제가 생각하던 이상적인 핸드홀이 여기 있었네요! ㄹㅇ 나이 생각 안 하고 3연딸했는데도 상쾌하기만 합니다. 타이트링+오나츠유 조합 진리 퍄퍄퍄퍄;;; 모**님 <3줄 요약> 1. 비교할만한 느낌의 일제 오나홀이 없음. 그나마 버진루프? 2. 그냥 사용하면 본가를 발휘못함. 밴드가 캔들의 숨겨진 레시피 이자 엑스칼리버 3. 세가지를 다 잡았다. 조임,돌기, 진공 마치 삼위일체 이 리뷰의 경우 3줄 요약으로는 원본 글의 감동을 전달할 수가 없어서 꼭 원본을 읽어봤으면 한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onahole&no=3936&s_type=search_all&s_keyword=웨이브&page=1 ㅇ*님 소프트함에서 살짝 단단함을 가미해져서 퓨어에 비해 확실한 탄력성을 가진 특성이 있다.(부드러움) 그랩은 단단함과 조금만 움직여도 느껴지는 고자극이라 적당히 흔들지만, 이 제품은 소프트함을 갖고 어느정도 탱탱함을 갖고 있기에 탄력적으로 조금 과하게 움직이게 하는 제품. 03. 로마 캔들 버큠 ㅇ*님 여태까지 캔들바큠을 이상하게 사용해서 못느낀거네. 바큠 풀삽입하면 진공주머니에 귀두가 걸림. 귀두가 진공주머니를 넘을듯 말듯 아슬아슬하게 피스톤운동해줘야 진공감 느끼는건데, 귀두가 진공주머니에 아슬아슬하게 걸치는 부위가 부드럽고 적당하게 압박을 주니까 녹아내리는 느낌. 그랩처럼 자극적이지않고. 웨이브같은 느낌. 너무 좋은데 이거?ㅋㅋㅋㅋ 04. 로마 캔들 트위스트 캡****님 하드타입 특유의 장점, 척수사이를 롤러코스터가 지나다니는듯한 묘한 느낌.. 피치 조절에 따라 저절로 발가락이 오므려지는 오싹오싹한 감각.. 이런 요소들을 잘 살린 웰메이드 고자극홀인거같아. 오나홀이라는게 개인차가 굉장히 크다는건 감안하고. 이 리뷰 역시 원본은 정말 정성이 가득했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onahole&no=4026&s_type=search_all&s_keyword=트위스트&page=1 E********님 디씨 유저들은 정말 정성 가득한 리뷰를 많이들 남겨 주신다. 이 역시 너무나도 긴 내용으로 인해 짧은 요약만 전달하고 자세한 내용은 링크로! 조임 7 / 10 자극 4 / 10 세척 10 / 10 그립감 10 / 10 내구성, 기름기 등 9 / 10 “압박쌔고 인위적 자극인데 사정까지 시간 걸리는 신기한 홀” “내구성 그립감 좋고 세척 존나 쉬운 홀”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onahole&no=3640&s_type=search_all&s_keyword=트위스트&page=1 05. 로마 캔들 그랩 ㅇ*님 굉장히 심플하게 좋은 느낌임. 가로주름이 적절히 굵은터라 빨래판에 비비는 듯한 특유의 느낌이 굉장히 좋고. 진공이 엄청나게 강하진 않지만 오나홀의 두께가 적절하고 링까지 있어서 꽤 괜찮게 조여줌. 빠르게 흔들면 정말 빨리 쌀 수 있음, 속도를 늦추면서 즐기는게 중요할거 같다. 일본제 오나홀들이랑 비교해도 꿀리지 않을정도로 좋았다 생각함. ㅇ*님 그랩은 제품군에 비해서 상당히 독보적인 존재다. 우선 단단함부터 다르다. 고자극에 적당히 흔들어서 해결하는 타입이다. 이전 제품들처럼 잡고 막 흔드는건(탄력적) 용납이 안되는 제품. 단단함으로 고자극 패턴이 부담스러운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타이트 링으로 모든방향을 일정하게 압박을 주며 흔드는것이, 손으로 오나홀을 집는것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압박감을 선사한다. 열손가락으로 끈의 효과를 구현하지 못한다. 개인적으로 로마제품군들 중 2가지를 뽑는다면 웨이브 아니면 트위스트. 그리고 그랩이다.
이렇게 옮겨놓고 보니 정말 많은 분들이 리뷰를 작성해주셨다는게 더 실감이 난다. 나름 꼭 소개하고 싶은 리뷰들만 뽑았는데도 이 정도였으니 간략한 리뷰까지 포함하면 하루종일 이 글을 쓰고 있었을지도.. 사실 새로운 캔들 패턴은 기존 기획안대로 였다면 매달 혹은 분기마다 새로운 패턴을 출시하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디씨 이벤트를 통해서 새로이 느낀점이 있다면, 지금까지 캔들 패턴 개발은 공급자적 시선에서 “이걸 개선했어요” 혹은 “우리는 이 부분에 집중했으니까 테스트하고 개선점을 말해주세요.” 이정도에 불과했던 것 같다. -다행히도 욕먹지 않을 제품을 탄생시켰지만- 그래서 생각한 것이 “함께 만들어요, 로마 캔들” 이벤트다. 개인적으로 정말 감명 깊었던 책으로 샤오미의 참여감 이라는 책이 있는데 그 책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참여감은 샤오미 브랜드 이념의 영혼이다. 나는 지금의 젊은 세대가 소비하고자 하는 것이 결국 참여감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단순히 제품을 구경하고 만져볼 뿐 아니라 참여를 통해 그 브랜드와 함께 성장하고 싶어 한다.” – 참여감 中 샤오미하면 대부분이 “샤오미?! 거기 짝퉁만드는 회사 아니야?!” 라고 되묻곤 한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예전에는 저렇게 말하곤 했었지..- 대부분의 사람들의 머릿속에 박혀있는 짝퉁 만드는 회사, 샤오미는 고객을 바라보는 프레임이 일반적인 회사와는 조금 다르다. 고객에게 무릎을 꿇거나, 반대로 고객이 무릎 꿇게 하는 것이 아닌 고객과 친구가 되어 자신들의 제품에 고객들이 직접 참여 하도록 서비스를 만들어 갔다. 언젠가 제품 개발에 있어서 꼭 반영하고 싶고, 꼭 닮고 싶은 철학이 있다면 “참여감” 오직 이것 뿐이었다. 심지어 우리가 개발해야하는 제품은 더욱 더 인사이트가 많은 실사용자들이 함께 참여할 수록 훨씬 더 좋은 제품이 나오는 것이 사실이니까. (실제로 읽었다. 브이로그 링크는 여기 : https://www.youtube.com/watch?v=LSkozX9m6d4 ) 그래서 늘 마음 속에만 담아두었던 “참여감” 이라는 제품 개발 철학을 이제는 실천하고자 한다. 기업은 만들고자 하는 제품에 대한 기술 기반과 인적 자원을 제공하고 고객은 그 기업의 제품에 직접적으로 피드백하고 아이디어 바탕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최종적으로는 하나의 완성된 제품-혹은 제품을 완성시켜가는 과정. 제품은 만들 때마다 점점 더 나아질테니까.-을 함께 탄생시켜간다면 이보다 더 값진 일이 있을 수 있을까. 비단 단순히 기업과 고객의 측면이 아닌 서로가 관심이 있고 좋아하는 제품을 함께 만들어간다면 분명 모두가 만족할 만한 제품을 탄생시킬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함께 만들어요, 로마 캔들” 이벤트가 시작되었다. 이벤트 참여 방법은 단순하다. 기존에 오나홀을 사용해 본 유저 혹은 캔들을 사용해 본 유저라면 누구든 참여가 가능-무경험자는 아무래도… 첫 경험으로 로마 캔들을 추천드립니다 고객님^^-하다. 기존 제품 혹은 캔들을 사용하면서 아쉬웠던 점 좋았던 점 등 느낀 바를 토대로 자신만의 아이디어가 담긴 캔들의 내부 패턴을 짧은 글, 이미지, 낙서 등 어떠한 형태로든 나에게 전달해주면 바로 3d 모델링 작업에 들어가고 3d 형태를 공유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제작한 3d 모델링 형태를 디씨 갤러리에 게시글 형태로 작성하고 댓글로 피드백을 받는 형태였지만 즉각적인 상호 커뮤니케이션에 애로사항이 있었기에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의 형태로 진행해보려고 한다. https://open.kakao.com/o/gYTBbRZb (캔들 개발에 함께하고자 하는 유저라면 누구든 부담없이 참여가 가능하다.) (유저들의 참여를 기다리는 중) 아! 참여하는 모든 유저는 이번 제작 이벤트를 통해 제작되는 모든 시제품의 테스트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테스트를 통해서 스코어링을 진행하고 1차 스코어링을 통해 최종 패턴 2가지를 선정, 개선점에 대한 피드백을 반영하여 2차 샘플링을 진행 후 최종적으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패턴을 캔들의 최종 새로운 패턴으로 출시할 것이다. 내가 알기론 아직까지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누구도 시도하지 않을 것 같은 프로젝트인 것 같다. 그래서 더 가슴이 두근두근거린다. 실제로 유저들은 나에게 얼마나 날것의 피드백을 전달할 것이며, 그런 피드백 등을 통해서 난 또 얼마나 부족했는가에 대해 회고하며 앞으로 또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까. 정말 많은 실제 유저들과 우리의 로마 캔들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ditor : Product Designer Gr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