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욕망을 표현하고 다양한 형태로 자유롭게 사랑하는 것, 굉장히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에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다. 스스로를 아끼지 않고 사랑하지 않으면서 타인을 사랑하는 것은 끝 없는 자기 소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지키며 사랑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섹슈얼리티와 관련되어서는 성병에 대한 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다. 성접촉을 통한 성병은 사전 예방이 가능하고 성병에 걸리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테니 결국 자유로운 관계와 사랑을 원한다면 주기적인 성병 검사는 필수적이다. 성병에 대한 궁금하고 유용한 내용들을 모아 대표적인 성병과 검사 관련 정보들을 정리해보았다.
HIV – 에이즈
[검사 비용] 무료(보건소 검사 시)
[백신] 없음
우리말로 후천성 면역 결핍증이라 불리는 일명 에이즈는 가장 유명한 성병 중 하나다.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며 감염시 체내 면역력이 감소하여 일반적인 사람에게는 잘 나타나지 않는 다양한 면역력 결핍성 감염 질환과 악성 종양 등의 합병증상이 발생한다.
에이즈는 산모에서 신생아로 바이러스가 넘어가는 수직 감염이 가장 큰 비중으로 나타나지만 그 외 일상 생활의 영역에서는 성 접촉에 의한 전염이 유의미한 경로이기 때문에 콘돔과 같은 피임도구 사용을 생활화할 것이 요구된다. 한편 에이즈는 함께 식사를 하거나 같은 물건을 사용하는 등의 단순한 일상생활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다만 HIV에 노출된 바늘이나 주사기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등의 방식으로는 감염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비위생적인 병원이나 피어싱샵 등은 피해야 한다.
에이즈는 국내 질병관리본부의 관리 대상 감염병이며 전국의 모든 보건소에서 익명 혹은 가명으로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해당 결과는 본인 외 절대 비밀 보장을 엄수하니 증상이 의심된다면 빠른 시일 내 검사를 받고 치료할 것을 권고한다.
HPV – 자궁경부암, 곤지름(생식기 사마귀) 등
[검사 비용] 자궁경부암 1~3만원 이상 등 발병 질병에 따라 다름
[백신] 서바릭스, 가다실, 가다실 9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 HPV는 피부접촉 및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다.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여성 보건 부서에서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성관계 경험이 있는 사람들 중 50퍼센트가 일정 기간 동안 HPV를 보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높은 감염률에 비해 HPV에 대한 정보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편인데 그 이유 중 하나는 HPV가 질병을 일으키지 않고 자연 소멸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특정 HPV는 곤지름과 같은 생식기 사마귀나 두경부암 혹은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으므로 미리 예방하고 대비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HPV를 자궁경부암의 원인인 것으로만 생각하여 여성만 주의하면 되는 것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절대 맞지 않은 말이다. HPV 계열의 바이러스는 남성에게도 충분히 위협적인 바이러스며 해당 바이러스가 원인이되는 특정 암의 경우 남성의 발병률이 2~3배 가량 높다. HPV는 접촉 부위에 따라 항문, 인두, 구강 등 다양한 곳의 암 발병 확률을 높인다.
HPV는 콘돔이 덮이지 않은 영역을 통해, 또는 구강 성교나 항문 성교와 같은 점막 피부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이 가능하기 때문에 콘돔 사용만으로는 HPV 계열의 성병을 충분히 예방할 수 없다. 따라서 HPV 계열 성병 예방을 위해서는 현재 가장 많은 HPV 유형을 커버하는 백신인 가다실 9을 미리 맞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비용은 평균 약 60만원대로 형성되어 있으며 3차까지 접종해야 완전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른 백신에 비해 가격이 있는 편이지만 HPV를 제외한 많은 성병들은 백신 자체가 없기 때문에 성관계 생각이 있다면 미래 건강을 위해서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는 소비다. HPV 백신인 가다실의 경우 성별 구분 없이 백신 취급 병원에서 접종할 수 있다.
헤르페스 2형(성기형)
[검사 비용] 형 당 약 3~4만원 대
[백신] 없음
헤르페스는 총 8형으로 나뉘어지는데 그중 1형과 2형, 3형이 가장 대표적이며 이 중 2형이 성병으로 구분된다. 종종 헤르페스 자체가 성병이라고 오인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입 주위에 포진이 생기는 1형(구순형)은 성병이 아니며 심지어 3형은 수두 바이러스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성기형 헤르페스인 2형은 성병으로 구분되며 성기 주변에 포진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성기 안쪽으로 수포가 발생하는 여성의 경우 생식기에 통증을 동반한다.
헤르페스 증상이 성기에 발현된 사람과 성접촉을 했을 시 감염될 확률은 80 퍼센트이며 포진 증상까지 진행되지 않았더라도 발현 정도에 따라 감염확률이 존재한다. 따라서 전문가는 증상이 나타나면 성관계 파트너와 함께 반드시 검진과 치료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적절한 조치와 치료를 받고 면역력이 증가하면 감염력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헤르페스 2형 검사는 PCR 검사와 혈액 검사로 나뉘는데 수포가 나타나지 않은 경우 위음성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혈액 검사를 통해 감염을 확인하는 것이 확실하다. 산부인과와 비뇨기과 등에서 검사가 가능하며 검사 결과 성관계 이후 12주차 동안 지속적으로 음성이 나왔다면 감염이 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니 결과 확인에 참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