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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퍼레이드, 성소수자는 언제나, 어디에나 존재한다.

6월의 퍼레이드, 성소수자는 언제나, 어디에나 존재한다.

2023년 07월 04일

© Loma, 2023년 제24회 서울퀴어퍼레이드의 퍼레이드 사진

프라이드 먼스? 프라이드 먼스!

프라이드 먼스의 시작을 알아보기 위해선 1969년 6월로 되돌아가야 한다. 1969년 6월 28일, 미국 뉴욕 그라니치 빌리지의 한 주점에서는 단속을 위해 급습한 경찰과 사람들이 크게 부딪혔다. 단속의 대상이 되었던 주점의 이름은 스톤월 인(Stonewall Inn)으로 동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와 빈민들을 대상으로 주류 사업을 하던 곳이었다. 성소수자에 개방적인 현대의 미국과는 매우 다른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선 당시 미국 사회의 분위기를 알 필요가 있다.

© 2016, Rhododendrites / wikipedia – 2016년 미국 국립기념물로 지정된 Stonewall Inn

1950-60년대의 미국은 일종의 블랙리스트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공식적 법률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차별의 정도가 매우 심각했다. 스톤월 인 주점 단속은 이러한 차별의 연장선에 있었다. 단순히 주점이기 때문에 단속을 한 것이 아닌, 다수의 성소수자들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단속을 자행한 것이라는 의미다.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의 배제가 정당화되던 일상 속에서 스톤월 인과 같은 술집은 성소수자들을 포용하던 몇 안 되는 커뮤니티였다. 따라서 술집에 있던 사람들은 불합리한 경찰의 단속과 체포에도 강력하게 항의하며 장장 7일간의 시위가 촉발되었는데, 훗날 이 사건을 스톤윌 항쟁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리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사건이 있었던 그라나치 빌리지에서 1970년 6월 28일에 최초의 ‘프라이드 퍼레이드’가 시작되며 성소수자의 인권의 달인 프라이드 먼스가 성립되었다. 이 계기로 미국의 차별법이 폐지 되었으며 성소수자 인권 문제가 전 세계의 화두로 자리잡게 되었다.

국내의 프라이드 먼스는

최근에는 전 세계의 많은 나라에서 프라이드 먼스를 기념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중 대표적인 행사는 모두가 다 같이 거리를 걷는 퍼레이드다.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깃발과 소품들을 들고 성소수자뿐만 아니라 이들을 지지하는 많은 이들이 모여 행진하는 행사다. 가장 큰 퍼레이드는 역시 프라이드 먼스의 근원지인 뉴욕이고 샌프란시스코가 두 번째로 큰 행사로 알려져 있다.

© Loma, 2023년 제24회 서울퀴어퍼레이드의 퍼레이드 사진

국내에서 제일 큰 프라이드 행사인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서울퀴어문화축제는 2023년 6월 22일을 시작으로 7월 8일까지 총 18일간 진행된다. 이번 7월 1일에 열린 서울퀴어퍼레이드는 주최측 추산 5만명 이상의 참가자가 모였다. 지난 2015년 이후로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렸던 것과는 달리 을지로2가 일대에서 진행되었다. 365일 중 단 하루간 서울 중심을 걸으며 마음껏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을 인정받을 수 있는 날임에도 축제를 반대하는 목소리는 있었지만,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 하지 않던가. 자신을 부정하는 사람에게 웃음으로, 그리고 사랑으로, 폭염주의보 속에서도 꿋꿋히 자신을 위해, 더 나은 사회를 위해 걸어간 모두에게 언제 어디서든 행복이 항상 깃들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헌법 제10조엔 다음과 같이 명시되어 있다.

1.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2.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국민의 기본적인 존엄과 가치를 보호하고 보장할 의무를 진다. 무려 1948년에 공포된 헌법이 말하는 인권이며 기본권이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며 행복하기 위해서는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 그리고 여기에는 당연히 자신의 마음대로 사랑할 자유와 자신이 누구인지 당당하게 표현할 자유가 포함된다.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고 있듯이 그 자유는 누구에게도, 그 무엇에도 침해받지 않는 불가침의 권리인 것이다. 6월은 프라이드 먼스! 누구나 더 자유롭게 사랑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

은밀한 새벽
'나에게 즐거운 것이 남에게도 즐겁다'라는 신념으로 개인적 욕망이 가득한 글을 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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