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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지만 비슷해서 좋아 | MBTI 궁합 시리즈 ENTJ & INFP 편

MBTI가 대한민국의 혈액형별 성격을 대체한지 벌써 몇 년째, 이젠 어떤 모임에서든 아이스브레이킹엔 MBTI가 빠지지 않는다. 물론 무엇이든 맹신은 좋지 못하지만 분명 나와 다른 타인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 좋은 도구가 되는 것이 MBTI다. 잘 맞는 부분은 왜 그렇게 잘 맞는지, 안 맞는 부분은 왜 그렇지 안 맞는지 서로에 대해 좀 더 파악하고 배려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2023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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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진행하는 MBTI 궁합 시리즈, 자타 공인 MBTI 전문가로 불리는 에디터가 이번에는 주변 커플의 MBTI 궁합 인터뷰로 돌아왔다. 그 첫 순서는 대담한 통솔자형 ENTJ와 열정적인 중재자형 INFP 커플이다. 직관적인 사고(N) 유형인 것을 제외하면 정반대인 그들이 어떻게 만남을 이어나가고 있는지 몇 가지의 질문을 던져보았다.

Q. 두 분의 성향이 꽤 다를 것 같은데, 어떻게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ENTJ] 저는 사실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어요. 제가 꾸준히 연을 이어오고 있는 친구들 중엔 압도적으로 INFP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내가 누군가와 오랜 기간 연애를 하게 된다면 아마 INFP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하곤 했습니다. 다른 듯해 보여도 잘 맞는 부분이 정말 많답니다.

[INFP] 제 생각엔 사고방식을 나타내는 S, N 유형이 생각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평소에 망상을 정말 많이 하고 남들이 보면 좀 허황되고 철학적인 생각도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이런 걸 대체 왜 생각하는거야? 하는 그런거요. 근데 애인이랑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런 부분이 정말 잘 맞아서 너무 신기했어요. 생각하는 방향성이 비슷하다 보니 흥미 분야나 관심사 같은 것도 정말 비슷했거든요. 그래서 마음을 조금 더 쉽게 열었던 것 같아요. 저희의 경우엔 좋아하는 영화가 같았어요.

[ENTJ] 사실 ENTJ는 겉으로 보면 엄청 외향적으로 보이잖아요. 하지만 단지 사람 많은 걸 거북해하지 않을 뿐 E중에 I라고 할 만큼 개인주의적이고 내향적인 부분이 많거든요. 근데 애인은 I지만 저보다 더 밖으로 많이 돌아다니고 사람들을 만나러 다녀요. 저는 기 빨려서 못하겠던데… 아무튼 음각과 양각이 절묘히 맞물리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분명 다르지만 너무 비슷하다는 말이 딱 적절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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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성향이 반대라 힘들었거나 싸웠던 일이 있는지?

[INFP] 이건 제가 할 말이 좀 있는데, 애인이 진짜 계획적이거든요. 사실 제가 보기에도 늘 부지런하고 자기 할 일 딱딱 잘하고. 이런 모습들은 너무 대단하고 멋져요. 제게 없는 부분이니까요. 그런데 뭐랄까, 연애 초기에는 너무 계획에 속박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긴 했었어요. 모든 걸 미리 생각해두려고 하고 먼저 정해두려고 하니 답답한 거예요. 데이트 장소라도 정하려고 하면 바로 장소 리스트가 막 10개씩 쌓여 있는데 좀 질리기도 하고… (ENTJ: 질리다니! 너무해.) 지금은 뭐, 많이 익숙해졌죠. 애인의 그런 모습이 이젠 더 좋기도 하고요.

[ENTJ] 저도 비슷해요. 제가 보기엔 애인이 너무 게을렀거든요. (INFP: 솔직히 제가 게으르긴 해요. 인정합니다.) 능력도 좋고 재능도 많으니 조금만 더 노력하면 더 더 잘 될 것 같은데 뭘 하든 늘 한 7-80%에서 멈춰버리더라고요. 저는 매번 120%씩 하는 과도한 인간이라 더 이해가 안 됐어요. 그래서 지금은 그냥 옆에서 본인 능력을 다 펼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어요. 도와주면 열심히 하더라고요.

Q. 각자 생각하는 ENTJ, INFP에게 매력적인 사람이 되려면?

[ENTJ] 저는 두 가지 유형의 사람에게 크게 호감을 느껴요. 첫 번째, 배울 점이 많은 사람, 두 번째 함께 있을 때 마음이 편한 사람이에요. 전자는 본능적으로 그냥 끌리는 것 같아요. 그 사람의 멋진 점을 배우고 싶고 친하게 지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거든요. 그리고 그것이 제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면 더욱 좋고요. 반면 후자는 ENTJ의 성향과 관련이 있는데요, ENTJ는 사실 호전적인 환경에 놓이는 경우가 많거든요. 팀 리더로서 누군가를 이끌어야 한다던가, 누군가와 경쟁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던가 하는 걸로요. 그러다 보니 평소에 혼자 보내는 시간을 정말 정말 중요하게 여기기도 해요. 사회적 환경이 경쟁적이니 쉬는 시간에는 풀어지고 싶잖아요. 그때 같이 있어도 편한 사람이 좋아요. 대부분의 ENTJ 모두 비슷한 생각일 거라 합니다. 만약 ENTJ를 꼬시고 싶다면 자신의 지적이고 멋진 역량을 보여주거나, 그게 어렵다면 그분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질 좋은 대화를 나누며 함께 있을 때 편한 사람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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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P] ENTJ가 말하는 결이랑은 조금 다를 수도 있는데, 저도 만났을 때 마음 편한 사람이 좋아요. 저는 고민도 많고 걱정도 많은 사람이라 사실 평소에 느끼는 불안 지수가 좀 높거든요. 이런 불안까지 이해해 주고 굳은 심지로 저를 지탱해 줄 수 있는 사람과의 만남이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함께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아, 한마디로 의지가 되는 사람이네요. 그리고 대화가 잘 통하는 것도 특히 중요해요. INFP는 개인 가치관이 아주 확고한 타입이거든요! 다른 건 다 양보하더라도 자신의 가치관이 흔들린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절대로 물러나지 않는 것이 INFP랍니다. 종교나 정치 성향 같은 것이 의외의 변수가 될 수도 있으니 반드시 고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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