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자밍아웃> 이야기
18분의 짧은 러닝타임, 다큐멘터리 영화 <자밍아웃>은 어릴 적 자위하다 엄마에게 들켜 혼이 났던 감독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 부끄러웠던 어릴 적 기억은 성인이 되어서도 그녀를 괴롭혔죠.
5살 때 엄마에게 자위를 들킨 후로 수치심, 죄책감, 자기혐오를 느끼며 몰래 자위를 하다가 대학생에 되서야 자위가 나쁜 게 아니구나, 해도 된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러다 문득 생각합니다. “왜 여성의 자위만 이렇게 숨겨야 하지? 여자도 자위를 한다고!” 그래서 당당하게 외칩니다. “오늘은 자위하는 날이야!” 그녀의 영화 <자밍아웃>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영화의 감독은 스스로를 몸에 대한 억압을 귀찮아하는 페미니스트 감독이라고 합니다. 사회적으로 금기시되어 있는 ‘성’에 대한 억압, 특히 세상에 없는 것처럼 취급되는 여성 자위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죠.
여성의 쾌락 자체가 금기시 되는 세상
감독은 다큐를 만들면서 처음으로 가족, 친구들과 자위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해요. “친한 친구들과 섹스 이야기까진 해도 자위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세상에는 저 혼자만 자위하는 여자인 줄 알았어요. 할머니의 자위 경험을 듣고 무척 놀랐어요. 그런데 할머니도 증조할머니에게 들켜 혼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동질감을 느꼈죠. 할머니와 저는 대대손손 혼나는 놀이를 한 거예요.(웃음)”
성적 쾌락을 추구할 권리
여성학자 벨 훅스는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에서 말합니다. “여성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성차별주의적 사고를 주입받는다. 즉 성욕과 성적 쾌락은 늘 그리고 오로지 남성의 전유물이며 여성으로서의 덕목을 지니지 못한 여성들이나 성적 욕구나 갈망을 드러내는 거라고 배운다. 성차별주의적 사고는 여성을 성녀 또는 창녀로만 구분하며 여성이 건강한 성적 자아를 구축할 만한 토대는 존재하지 않는다.”
내 인생의 섹스토이
자위라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고 건강한 우리들의 섹슈얼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는 걸 받아들이는 것부터가 시작입니다.
어렵지 않아요. 영화 <자밍아웃>의 감독처럼 섹스토이샵을 방문해서 이것저것 제품을 탐색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죠. 로마는 이 땅이 모든 여성들이 자신을 충분히 탐험하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세상을 꿈꿉니다.
#나는 자위한다(#IMasturbate) 캠페인
난 자위를 해요. 이걸 크게 말하는 게 뭐가 그렇게 이상하죠? 자신을 사랑하는 건 가장 자연스러운 일이어야 해요. 우리 모두 끝내주는 오르가즘을 느껴야 마땅하잖아요.
영국의 팝가수이자 디자이너, 릴리 알렌 (Lilly Allen)
자위에 대한 모든 것✍
- 1탄 자위하는 나도, 당신도 죄책감이 드는 이유
- 2탄 여성 자위를 말하다 영화 ‘자밍아웃’ 이야기
- 3탄 자위가 즐거워지는 5가지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