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WB(Friends With Benefits), 요즘엔 ‘섹스하는 친구’라는 말이 그리 낯설지 않다.
연애의 책임은 피하고 싶지만 단순한 원나잇은 공허하게 느껴질 때,
사람들은 종종 그 중간 어디쯤에서 관계를 정의한다.

하지만 정말,
섹스 후에도 친구로 남을 수 있을까?

섹스는 관계의 균형을 흔든다
“우린 그냥 몸만 섞은 거야.” 아무리 그렇게 선을 그어도,
서로의 체온과 숨을 공유해버린 순간, 마음의 경계는 조금씩 허물어진다.

누군가는 여전히 선을 지킬 수 있지만,
누군가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 마음이 흔들릴 수 있다.
그리고 이 감정의 불균형은 관계의 피로를 넘어 관계의 붕괴로 이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WB가 아예 불가능하다는 것은 아니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파트너를 만들어 관계를 유지해나가기도 한다.
그러나 오래 지속 가능한 FWB에는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서로에게 감정적 기대가 전혀 없을 것.
관계의 규칙을 명확히 세울 것.
감정이 싹트면 숨기지 않고 말할 것.

말은 간단해도, 실제로 저 세 가지 모두를 지키기란 그리 쉽지 않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관계에 의미를 부여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FWB는 언제나 아슬아슬한 줄타기다.
결국 중요한 건 내 마음을 지키는 것.

FWB는 상대를 시험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 관계에서 무엇을 원하는지를 확실히 확인하는 과정이다.
단순한 욕망 해소인지, 외로움의 분산인지,
혹은 숨겨진 감정의 연장선인지.
솔직하게 답하지 않는다면, FWB가 오래 지속되기란 어렵다.

만약 섹스 후에 내 마음을 지킬 자신이 없다면?
그렇다면 친구를 잃거나 스스로에게 상처를 내는 대신,
다른 선택지를 택할 수도 있다.

FWB 대신, 섹스토이를‘나만의 FWB’로 삼는 것이다.

감정의 책임과 관계의 혼란 따위 없이,
내 리듬과 욕망을 가장 솔직하고 안전하게 맞춰줄 수 있는 파트너.

때로는 나에게 맞는 섹스토이와의 하룻밤이 더 솔직하고 건강한 해답이 될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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